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온전한 고독 : 강형 장편소설
온전한 고독 : 강형 장편소설
- 자료유형
- 단행본
- ISBN
- 9791188862603 03810 : \14000
- KDC
- 813.6-4
- 청구기호
- 813.6 강269ㅇ
- 저자명
- 강형
- 서명/저자
- 온전한 고독 : 강형 장편소설 / 강형 지음
- 발행사항
- 파주 : 난다, 2019
- 형태사항
- 295 p ; 20 cm
- 기타서명
- 강형 장편소설
- 가격
- \14000
- Control Number
- ydul:166886
- 책소개
-
차오르고 이울고 이윽고 그믐이 되는 달처럼……
오늘 일을 내게 묻지 마시게,
나는 어제의 존재이니.
『온전한 고독』. 2019년 12월 난다에서 펴내는 한 신인 작가의 첫 장편이다. 작가의 이름은 강형. 처음 이 작품을 마주한 건 올해 8월 말이었다. 투고한 날로부터 근 일주일 간 거의 매일 컬러를 달리하여 수정 부분을 표시한 새 원고를 보내오던 이가 그였다. 얼마나 차이가 큰가, 그 차이가 이 소설을 얼마나 달리 만드나, 호기심이 아니 갈 수 없었다. 출력해둔 첫 원고에 저자가 수정하였다는 부분들을 색색으로 표시해두는 가운데 이 한 권의 장편소설을 꽤 여러 차례 읽어낼 수 있었다. 700매를 조금 넘는, 장편으로 보자면 비교적 짧은 분량의 호흡이 내 읽기에 무리를 덜 가져온 바도 있었겠으나 일단은 뭐, 소설이라 하면 뭐, 뭐니 뭐니 해도 재미라는 것에 기댈 수밖에 없는 책 넘김이라 할 때 이 작품은 내 손끝에서 밀려나가는 페이지마다의 속도가 꽤나 빨랐다. 본바탕 그대로 고스란한 이야기의 힘이 전해지니 더는 주저할 일이 없었다. 출간을 확정했다.
“여행하면서 늘 그 도시의 묘지를 찾아다녔어요. 언젠가 묘지 순례를 하나 쓸까 하는 마음으로. 그런데 올 여름에 묘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하나 찾아왔어요. 그걸 단편으로 한 사나흘에 끝내보자 마음먹었지요. 그런데 쓰다 보니 이야기가 막 늘어나더라고요. 근 40일이 걸렸고 일단은 익명으로 투고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더군요.”
말마따나『온전한 고독』은 ‘묘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’다. ‘첫째 날’부터 ‘그리고 남은 날’이라는 여덟 날을 본 책의 구성으로 하고 있다. ‘엄마가 나를 항아리에 넣었어요’ ‘여긴 왜 이리 추운 거야’ ‘우린 냄새로도 충분하답니다’ ‘캣레이디라면 혹 모를까’ ‘누구든 자기 지옥을 안고 살아가는 거지’ ‘오늘은 노을이 유독 붉군요’, ‘어제 그 달은 어디로 갔을까’, ‘고독은 그런 것인지 모른다’라는 소제목 속에서 대표되는 키워드를 뽑아보자니 다분히 삶이라는 것에 있어 그 원형적인 상징성을 품고 있는 시적인 암호들이 아닌가 하였다. 엄마, 항아리, 추위, 냄새, 캣, 레이디, 지옥, 노을, 붉음, 어제, 달, 고독…… 그러면서 이 쉽고 이 빤한 당연함에 사뭇 물음표를 던져보는 일로 자못 망연해지기도 하는 것이었다. 지금 있는 우리가 결국에는 이제 없을 우리가 될 터, 그게 인생일 터, 그 삶과 죽음을 자유자재로 들락거리는 자 그 누구인지 알 수 없으나 ‘오늘을 사는 자’처럼 말하는 순간 바로 ‘어제를 사는 자’가 되는 우리일 터, 그 사실 하나만은 명징할 터, 그러니 인생의 끝 간 데 있음과 끝 간 데 없음은 다만 짐작이나 할 터, 그러니 그 방향의 실루엣을 좇아보는 시늉의 시도로 소설이 계속 쓰이는 것이 아닌가 할 터……